터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WS) 6차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8회초 키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주축 선수인 터너가 갑작스럽게 교체된 이유는 코로나19 확진 때문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검사 기관은 6차전 2회경 터너가 전날 시행한 검사의 결과가 이상하다는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알렸다. 그리고 이날 채취한 터너의 샘플로 다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이날 다저스는 탬파베이를 3-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32년 만의 WS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경기 후 터너로 인한 논란이 커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터너가 그라운드를 누비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뉴욕 포스트는 “터너는 격리된 상태로 있을 것을 요청받았지만, 경기 후 우승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그라운드에 다시 나타났다. 심지어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터너를 옹호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터너는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면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자유계약선수(FA) 선수로서, 그가 나가는 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도 그를 두둔했다.
외야수 무키 베츠는 “그는 우리 팀의 일원”이라며 “우리는 그를 어떠한 일에서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며 옹호했다. 클레이튼 커쇼도 “터너는 오랫동안 우리의 동료였고, 팀을 위해 많은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터너의 코로나19 확진과 다소 경솔했던 행동은 힘겨운 상황을 뚫고 치러온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장면에 재를 뿌렸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우리에게는 씁쓸한 밤”이라며 “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대단한 성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건 우려스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정규시즌은 무관중으로 치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만 관중을 받았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다저스는 3주 동안 같은 호텔에 머물면서 선수들과 가족, 코칭스태프들의 접촉만 허락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시즌 내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다저스는 ‘마지막 날’ 비보를 피할 수 없었다.
터너의 코로나19 확진에 메이저리그는 다시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다저스발 집단 감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저스 선수단은 우승 세리머니를 끝낸 뒤 호텔로 돌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상대팀인 탬파베이도 검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에는 한국인 선수 최지만도 포함돼 있다.뉴욕 포스트는 “만약 탬파베이가 6차전에서 승리해 WS가 7차전까지 이어졌다면 사무국이 어떤 조치를 했을 지는 불확실하다. 시즌 중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메츠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추가 검진 등을 위해 최소 1주일 이상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는 지난 58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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