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 접목된 워크스루(Walk through) 대인 살균 시스템(사진=유버) |
자외선 시스템 전문 기업 유버가 25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워크스루(Walk through) 대인 살균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워크스루 살균법은 ‘분무 방식’과 ‘자외선램프를 고정한 상태에서 살균하는 방식’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두 방법 모두 인체에 무분별하게 분사될 경우 눈이나 피부에 닿아 인체에 해롭다는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분무 방식 소독이 감염원 에어로졸 발생, 흡입 위험을 증가시키고 소독제와 표면 접촉 범위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독제를 분무·분사하는 것은 오염 물질 제거에 효과적이지 않고, 눈·호흡기 또는 피부 자극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덧붙인다.
유버의 워크스루 대인 살균 시스템은 Al와 로봇 기술을 통해 자외선을 선택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신체 형태를 스캔해 얼굴 등 노출된 피부 부위와 옷을 실시간 영상 분석하고 딥러닝 기술로 피부 노출 부위에는 자외선을 조사하지 않고 옷을 입은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안전하게 살균하는 것이다.
AI가 신체 스캔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초 안팎이다. 체온 측정 및 전신, 신발 바닥까지 살균하는 데는 5초면 충분하다.
유버는 워크스루 살균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고집적 자외선 LED 모듈을 직교 로봇에 장착해 신체를 빠르게 스캔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해 메르스(MERS), 사스(SARS) 등 각종 호흡기 질환 전염균 및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인 다제 내성균을 99.99%까지 살균한다고 했다.
살균 중 사람이 움직이면 첨단 센서와 AI가 이를 인식해 살균을 정지 또는 재개할 수 있으며 안내 방송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시스템 하단에는 신발 살균을 할 수 있게 자외선 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신발에 오염된 바이러스를 3초 안에 99.99%까지 살균해준다는 것.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발 바닥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운반할 수 있어 신발 바닥 살균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유버의 워크스루 살균 시스템은 살균된 부위와 살균되지 않은 부위도 구분할 수 있다. 또 살균 정보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바이러스가 옷 또는 물체를 통해 옮겨갈 수 있는지,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로 전염이 되는지 등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살균 시스템 밑 부분에는 바퀴가 달려 필요한 장소로 손쉽게 옮길 수 있다.
워크스루 대인 살균 시스템으로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세균 밀도가 높고 출입 인원이 많은 선별진료소, 보건소, 공항, 전시장, 출입국관리사무소, 병원, 관공서, 요양병원, 군부대 등이다. 최근 교차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병원에서도 음압병실 및 감염에 취약한 수술실 출입 전 전신을 안전하게 살균해주기 때문에 교차 감염 예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유버의 워크스루 살균 시스템은 최대 2m 높이까지 살균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신의 운동선수들이 입장하는 스포츠 시설, 경기장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건물 내 밀폐된 공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유버는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연구진과 함께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염화암모늄 살균 방식과 자외선 로봇 소독 방식 가운데 자외선 소독이 통계적으로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AI 자외선 소독은 항상 같은 조건에서 동일한 자외선 광을 조사하기 때문에 살균력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외선은 세균의 DNA를 파괴하고 불활성화해 세균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유버는 AI, 자외선 LED 집적 기술,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4차 산업 혁명과 감염 예방을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관공서, 취약시설에 살균 로봇 등을 유무상 공급하고 있으며 보급형 살균 로봇 및 시스템을 출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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